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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5>


BY 산아 2002-05-10

아이를 키우면서

내나이 30대 중반까지 살면서
뭘했냐고 누가 물어보지도 않겠지만
혹 자신에게 내가 물으면 뭐라 꾸며대지?

삼십을 넘어 남은 것은 습관화된 몸짓들뿐인데

첫입맞춤의 살떨림도 지나가고
무감각의 섹스에 길들여진 몸둥어리뿐
뜨거운 세계에 선뜻 발담그지 못하고
차가운 외면에도 당당하지 못해
어줍잖은 내나이 30대 중반

새로운 변화를 사귀지도 못하고
어줍짢은 분위기에 흐느적거리며
꿈을 잃고 주변만 배회하는
내 나이 30대 중반에
아직도 반란을 꿈꾸다
아침이면 하수구로 버리는 반복된 일상

해가 뜨고 달이 지기까지
아침과 저녁을 습관화시켜버리고
양가슴은 늘어져 매말라가는
내나이 30대 중반에
그래도 아직까지 나에게 살떨리게
기쁜 것 딱 하나 떠올리라면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날이 그날인 속에서
봄여름의 나뭇잎처럼
시시때때로 변화무쌍하게 자라는 아이들

내나이 30대 중반에
뭘했냐고 물으면

"난 아이들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