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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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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BY 개망초꽃 2002-05-03

넋두리


아무것도 아니다 하기엔
너무 길었던 세월.

별거아니다 쉽게 돌리기엔
많이 울었던 날.

그럴수 있다 훌훌털어 버리기엔
지워지지 않는 기억.

어둠이 창가에 자리한지가
몇시간째다.

오늘도 어느꽃은 지고
이름모를 어느꽃이 핀다.

이쯤에서 나는 한참을 물러나 앉아 있다.
말하지 않았다.
많은 넋두리는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든다.
더 이상은 할 말이 없다.
안되는 일은 절대로 안되는 줄 안다.

짙은 보라색 밤이다.
비가 부실부실 내린다고 소식만 들었다. 
손 내밀어 비의 실존을 확인하고 싶지만
다 귀찮다.
이쯤에서 밤참이나 먹고
퍼질러 잘란다.
살이나 피둥피둥 찌게...

이히히히히히~~~
미친년...
나는 미친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