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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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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당신을 사랑한다 말해요.


BY 그리움하나 2002-05-02

 
차창 밖으로 흐르는 빗물 속으로
뿌옇게 흐려오는 낯익은 얼굴.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야 한다고
애써 지우려 하지만
결코 지워지지 않을 사랑의 기억은
가슴속 깊이
서러운 빗물로 고입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말해요."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말해요.

왜냐구요?

꽃에게 물어 보세요.
꽃은 왜 열매를 맺느냐고...
태양에게 물어 보세요.
태양은 왜 세상 곳곳 비추느냐고...

당신은 제게 꽃이고 태양이기에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말해요.

당신은 내 생애
소리없이 바람처럼 찾아온
한번이자 마지막 그리움이 되었군요.

하지만
나는
아직 다 못다한 말이 남았어...

해가 뉘엿뉘엿 지고나면
나는
당신이 보고파 견딜수 없고
아침이면 짙은 안개 거두어
따가운 햇살속에 내걸며
나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오세요.
내 사랑하는 이여!

저 아지랑이 뭉게구름 들판을 지나
야트막히
복숭아와 사과나무 옷자락 드리워진
제 언덕으로...

어제는
제가 당신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으니
오늘은
당신을 제가 품에 안을 겁니다.

온전히 피어난 한송이 수선화...

삶의 시름에 양 날개 꺽이어
날수 없다 하여도
날리는 저 미풍 향내 마시며
꽃들의 파도분말 날리우는
이 계절...


당신을 거두워 드리이다.






...02/5/1 말간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