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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백 살의 비자나무
청년회장이 사는, 북촌
이틀이나 내어준 집 거실 창으로
소라 씨 뿌린 돌무더기 보이고
비가 바다에 쏟아지고
차 한잔 마시며
마지막 출발을 위해 짐이 부려지고
제주 비자림 군락, 그 속
모자를 눌러 쓰고
팔백 살 어른이 산다하여 찾았고
속탈 일 없을 것같은 나무, 배 들어내
수술을 받은 자리
단단한 인조 살로 깊이만큼 채워지고
툭 툭 툭, 머리를 때리는
빗방울과 꽃술이
정적이 흐르는 숲길 동무되고
친구들, 친구들 사이
깊어지고 늙어지고
태풍에 흔들리며 비비며 살아지고
와서 반갑다고, 반짝 햇살에
안온한 향기로
팔백 년 외롭지 않았다고 새들 깨워 노래하고
비자림 : 북제주군 구좌읍 평대리(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