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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BY 그리움하나 2002-04-30


소망...


삶이란...
황량한 겨울 들녘처럼
외롭고 쓸쓸할때가 있다.

마음 부서지도록 괴로운 시간들을 껴안아야 하고
그 시간들이 우리들의 발목을 무지하게
꺾어 놓을때 그때,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을때가 있다.

이미 떠나가 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과 후회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내 미래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들...
이런 잡다한 심정들이 혼재(混在)해 있을때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의 목소리로 위안을 받고 싶을때가 있다.

삶이...
돌덩이처럼 가슴을 짓누르고
가뭄으로 갈라진 들녘처럼
내 마음 주름져 허물어지면
나는 메마른 눈물 훔쳐내며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대 무릎에 내 얼굴 묻어
단잠이라도 좋으니...
그렇게...
잠들고 싶을때가 있다.


...02/4/30 비온 끝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