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알처럼 맑기만한 하늘에 주르르~ 한줄기 빗물이 흘러 칠흑같은 어둔 밤 내눈은 보이질 않는 구나. 구름위를 걷는 듯 땅바닥은 닿는 느낌조차 없고, 몸뚱이는 가벼운 솜마냥 한점 바람에도 흔들리고 마음속에 자리해버린 번뇌(煩惱)는 또아리를 튼 뱀처럼 스물거린다. . . . 세상에는 아름다움을 노래할 것이 많기도 하다. 해맑은 아이의 미소속에서 진리를 읽어내고 하늘거리는 꽃과 나비들에서 사랑을 배우고 눈부신 태양까지도 노래하니 말이다. 나는 왜 아직도 어두운 길목 한 귀퉁이에서 길을 잃은 미아란 말인가... 마음속에서는 하루에도 수십차례 죄를 짓는다. 다른 사람을 탐하고. 남의 행복을 탐하고. 미워하고. 시기하고. 자만하고... 양 어깨에 내리치는 철퇴로 피가 나도 좋으니 108...삼천배 무릎이 닿아 살이 헐어도 좋으니 파도처럼 일렁이는 이 번뇌(煩惱)를 잠재울수만 있다면... 아~ 아~ 어찌하리... 나는 하루에도 수만가지 씻을수 없는 죄를 짓고 사는구나... ...02/4/27/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