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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煩惱)...


BY 그리움하나 2002-04-29



유리알처럼 맑기만한 하늘에
주르르~ 한줄기 빗물이 흘러
칠흑같은 어둔 밤
내눈은 보이질 않는 구나.

구름위를 걷는 듯
땅바닥은 닿는 느낌조차 없고,

몸뚱이는 가벼운 솜마냥
한점 바람에도 흔들리고
마음속에 자리해버린 번뇌(煩惱)는
또아리를 튼 뱀처럼 스물거린다.
.
.
.
세상에는 아름다움을 노래할 것이 많기도 하다.
해맑은 아이의 미소속에서 진리를 읽어내고
하늘거리는 꽃과 나비들에서 사랑을 배우고
눈부신 태양까지도 노래하니 말이다.

나는 왜 아직도
어두운 길목 한 귀퉁이에서
길을 잃은 미아란 말인가...

마음속에서는
하루에도 수십차례 죄를 짓는다.

다른 사람을 탐하고.
남의 행복을 탐하고.
미워하고.
시기하고. 
자만하고...

양 어깨에 내리치는 철퇴로
피가 나도 좋으니

108...삼천배 무릎이 닿아
살이 헐어도 좋으니

파도처럼 일렁이는
이 번뇌(煩惱)를 잠재울수만 있다면...

아~ 아~
어찌하리...

나는 하루에도 수만가지
씻을수 없는 죄를 짓고
사는구나...


...02/4/27/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