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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그대는...


BY 개망초꽃 2002-04-29

* 나만의 그대는... *


초록 풀잎에 누워
하늘을 봅니다.
그대가 자주 본다는 하늘입니다.

나무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햇살에 물들어 갑니다.
나는 창가에 앉아 눈을 감습니다.

산은 연두빛입니다.
실증나지 않는 색으로
우리 곁에 왔습니다.
바라보아도
하루종일 보아도
같이 있고 싶은 계절입니다.

그대는 어쩌지 못하고 보냈지만
자연은 절대로
보내지 않을겁니다.
절대로...

내 산, 내 풀,
내 꽃, 내 흙....
언제나 곁에 두고 지켜주고 싶습니다.

자연은 공동체입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도
병든 사람에게도
사랑을 잃은 사람에게도
홀로되어 외로운 사람에게도
자연은 편애하지 않고
골고루 나누워 줍니다.

초록잎과
작은 풀꽃과
햇살과
하늘과
다 내것이고 나의 소유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대가 자주 본다는 하늘을 보았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내가 좋아하는 창가에서
초록 풀잎을 볼겁니다.

그대는 나의 소유물이 되지 못했지만
자연은 나의 전부가 되어
떠나지 않는다 했습니다.
영원하고 아름다운 그대가 된다 했습니다.
자연은...

자연만은
나만의 그대가 되어
떠나도 다시 온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