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포시 드리워진
안개숲 너머로 숨쉬듯 다가오는
비릿한 바다내음
먼발치 흘러드는 한줄기
불빛을 가슴에 담고
스며들듯
만선의 깃발이 포구를 덮습니다.
방파제 끝에서
바람결에 흩어지는 머릿결 뒤로
등대 불빛이 새벽 바다를
어루만지고 있는데......,
등대 한편에 앉은 채
말없이 기원하는 마음을
위로하듯 갈매기 소리없이
새벽 하늘을 유유히 날아 오른다.
물결이 방파제 끝을
때리고 가면
아이의 희망 가득히 담고서
두줄기 물살을 가르며
어부는 거친 세상에
소망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