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뒤에 꽃이 피었내 수즙은 새색시처럼 홍조뛴 난초네송이 어렵살이 모진세월 원망도 아니하고 외롭다 아니하고 슬프다 아니하고 보드러운 봄비도 따사한 여름볕도 서늘한 가을비도 솜같은 함박눈도 모르는체 보아주는이 많치안은 호젖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너는 곱게두 살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