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스름한 새벽을
두손으로 한줌씩 움켜쥐고
얼굴을 쓱 문질러 어둠을 씻어낸다.
아침부터 두살박이 아이는 허공을 움켜쥐고
자꾸만 까르르 한다.
"어!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냥 작은 솜털이네"
엄마는 중얼 중얼.
아침의 일상은 시계바늘의 초침같고
아이는 여전히 허공을 움켜지며
데굴데굴 구르며 즐거워한다.
아 ! 아이가 잡은 것은 꿈이었을까?
맑은 아이의 눈에만 보이는 꿈.
아이의 엄마 아빠는
아이가 움켜쥐었던 꿈을 찾으러
오늘도 시계바늘의 초침으로 집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