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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BY 불새 2002-03-14



가슴에 묻어둔채
쓰지못한 긴 편지를씁니다.

하지못한 술을
목구멍이 아리도록 걸치고서
몸에서 받아주지않는 술을
위장이 뒤틀려 토하도록 마시고서야

그제서야 나는
편지를 쓸수있습니다.

지나온날들이
다가올날들이
이제는 두려운가 봅니다.

그렇게
술기운을 빌려쓴 긴 편지도
가슴한켠에 응어리진곳을
풀어주지는 못하나 봅니다.

미움은 미움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안고가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