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흘러갔다.
유년시절이 스쳐갔고
젊은날이 지나갔고
중년이 흘러가고 있다.
시간이,계절이,세월이...
흐름앞에 항상 서 있다.
흐르다 흐르다 멈추는 그 어디로
우린 끊임없이 흘러간다.
그래야한다.
물처럼 흐름을 막지 말아야한다.
흐르고 싶어하는 물 길은 그냥 두어야한다.
물은 거꾸로 흐르지 못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물길은 나약하다.
흐름과 흐름이 모여 강해지는 것이다.
우리네 삶은 죽었다가 다시 깨어나도
과거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운명을 바꾸려 거슬러 올라간 삶은
내 것이 아니였다.
물이 흘러서
바위를 쪼개고
흙을 만지고
풀을 키우고
우리네 삶을 적신다.
흘러가고 싶어하는 삶을 막지 말아야했다.
허탈하게 무너진 나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그래야했다.
흐르고 싶어하는 길을 막지 말아야했다.
주어진 삶은 흐름이다.
오늘도 하루를 물 흐르듯 흘려 보냈다.
그러다보면
다시 내일이 흘러든다.
다시 새로운 물이 채워진다.
흐르고 싶어하면 흘러가게 놔 둬야한다.
그게 삶의 위치이고
자연앞에 순응하는 것이다.
...개망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