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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새벽까지
BY mujige,h 2002-03-08
어둠에 물린 그리움
붉게 멍 진 마음 맞구멍 내어
오랜 침묵을 흔들며
동굴 헤집는 바람 소리로 터졌다
눌렸다 다시 오르지 못한
낡은 풍금의 하얀 건반처럼
길다란 신음으로
마음 지쳐 울게 하고.
온몸을 적시었던 희망
황망하게 흩어진 채
헤어진 가슴 안에서
절망으로 웅성거리더니.
푸른곰팡이 내린
청동 같은 기억들
후루루 깔리는 어둠에 밀려
이제 저만치 기다리는 새벽길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