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너무 좋아 움직이지 아니하고는 견딜수 없어 산으로 갔답니다 언땅이 녹아 질척이는 산길도 그저 반갑고 펄펄날리는 먼지낀 산길도 너무 좋아 닫혔던 가슴 활짝펴고 심호흡 길게 뿜어내고 여린 가지들과 눈맞춤했습니다 변함없이 맞이하는 바위와 인사도 하고 살랑이는 바람과도 입맞춤하면서 힘차게 올라갑니다 정상엔 많은 사람들로 시끌벅적대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란 하늘을 그저 바라보게 하지요 한잔의 커피향을 음미하며 지그시 눈감아 봅니다 또하나의 봄이 오는소리를 들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