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끝자락엔 까치집이 지어져 있었습니다. 플라타나스... 그림을 그린 기차가 나지막하게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기찻길... 멈춰서거나 뒤를 돌아보는 법이 없는 이별에 관한 음악이 나옵니다. 사랑의 슬픔... 2년이란 짧지 않은 공백 가장자리엔 누렇게 마음의 병이 들어 있었습니다. 고독과 불안... 배고픔과 똑같은 세상 밖의 유혹엔 길고 어두운 터널 뿐. 삶의 마지막 페이지... 작은 나무아래 두 개의 나무 의자. 보라색과 연두빛... 세 개의 커피잔과 긴 주둥이의 유리컵이 비어 있었습니다. 커피와 병맥주... 시들지 않는 조화가 주렁주렁 달려 있던 커텐 이야기. 뻔한 거짓말과 태양가리게... 가까이 기차가 달려가고 더 가까이 까치집을 짓고 사는 나무. 그 찻집. 두 명의 친구 한 명의 남자... 살자고 해도 살지 않습니다. 살려고 해도 떠나라합니다. 그래서 오후 네시에 그곳을 버리고 왔습니다. 2002. 2. 7.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