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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없다


BY poem1001 2002-02-14

길은 없다

힐끔 거리며
두리번 거리며
사람들이 걸어 간 길로
걸어 가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때가되면
사랑에 빠져야 하는 줄 알았고


때가되면
똑같은 표정의 나이든 얼굴로
살아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주 조금씩
불안한 마음의 방종을 즐겼고


아주 조금씩
죄처럼 일탈을 꿈 꾸었습니다


길을 벗어나면


길에서 멈춰서면
낙오자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유행타는 옷을 입고
철철이 머리를 다르게 자르고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며 웃고
공감도 없는 대화에 재미있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세상이 온통
푸른색이라
붉은색의 내 모습을
숨기고 또 숨겨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허기가 진다고
사는 일에 허기가 진다고

마치,
사치처럼
신들림처럼


아우성쳐대며
발악하듯
길을 걸으면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후에 알았습니다


내 길이 있다는 것을


내가 꼭 걸어 가야 할 길은 없다는 것을


내가 가는 곳이 길이라는 것을



삶이 정해준 길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오만과 착각의 늪에서
질주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인생에
정해진 길을 없.습.니.다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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