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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내리네...
BY 개망초꽃 2002-02-07
겨울비가 내리네..
비가 내리네
차창을 스쳐 빗방울이 그림을 그렸네...
겨울비가 맞지?
2월에 내리는 비는 봄냄새가 나...
여기까지 걸어오다가 멈짓하는 겨울.
차창에 부서지는 비의 모습이
붓으로 그린 가느다란 사선 같네.
너 때문에 처음 울었던 날.
눈 앞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처럼 톡톡 떨어지데...
내가 슬픈순이가 되어 울었는지
아마 모를지도 모르지, 넌...
비가 내리던 저녁
같이 내리던 어두움.
그리움이라는 작은 웃음알지?
차창에도
겨울비에도
하얀 너의 얼굴이 그려지데...
부드러운 너의 손길이 만져지데...
겨울비가 네리네...
봄비는 아니지?
나 때문에 힘들었다는 너의 말
진실이라 믿을래.
말이 필요없다는 사랑.
오늘 내리던 비도 말이 없었네...
겨울은 침묵하는 계절.
소리내지 않고 비가 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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