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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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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같이 있는 건?


BY 개망초꽃 2002-02-03




***--그대와 같이있는 건?--***


그대 옆에 앉아 여행을 떠나는 건?

버려야 할 무엇이 있는 건 아니야

스치는 나무들 무리와

산밑에 모여 있는 시골 마을과

눈 덮힌 언덕을 가질 수 있어서지...

그대의 목소리를 듣고

내 말을 할 수 있어설거야.

웃어 주는 너가 좋아

날 좋아하는 이유를 알고 싶기도 했어.

내 가슴은 따스해. 그대도 그렇겠지...

그럼 됐어.



그대와 찻집에 마주 앉아 있는 건?

커피를 마시기 위함은 꼭 아니였어.

때 이른 진달래꽃이 피어 있었고

이끼낀 작은 화분엔 잘디 잔 들꽃이 하얗고

유리창이 없는 듯이 깨끗하게 닦아져 있었지.

원래 우린 말이 없어.

서로 바라보고 눈이 마주치면 웃었어.

겨울의 중간쯤이야.

사랑을 항한 우리도 중간을 지나가고 있지...

그럼 됐어.



그대와 손잡고 산 길을 걷는 건?

목적지가 있었던 건 아니였어.

새소리가 쪼롱쪼롱 들리고

돌멩이 사이로 물 지나가는 소리와

우리 둘이 걷는 발소리만 들렸지.

차가운 내 손을

비어 있는 너의 주머니에 넣어 주었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이런 시간을 오래 같이 하고 싶은거지.

그럼 됐어.

그럼 된거야.



그대의 마음을 다 읽은 순 없지만

분명 행복했을거야.

그럼 됐어.

그럼 된거야.





Blackmore's Night - Ocean Gypsy 자연의 새소리는 검은등할미새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