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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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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시 씩씩해집니다


BY 담장밑꽃 2002-02-02

시골 버스에 실린 마음은

어느새 바다로 달립니다

달려도 달려도

바다는 보이지 않고

작은 새만 푸르르

날아오릅니다

비가 온 후에 지리산으로 가보라는

시인의 시집은 가벼이

내 가방속에서 뒹굴고

가난한

내 마음은 바닷가 모래위를 뒹굽니다

물과 가장 가까운 모래 위에 앉아 봅니다

모래가 무너져 물과 섞이면

나도 그만 물과 섞여버릴 자리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어김없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어김없을

파도를 바라봅니다

어린 시절처럼 아스라한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다 눈을 감습니다

씩씩해지라고 날 다그치는

성난 바람을 느끼며 눈을 뜹니다

해가 빛나고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고



굉장한 생명력을 부여잡고

까칠 까칠 말라버린 겨울나무처럼

난 다시 씩씩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