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렸던 마을에는 축축히
살아온 두께 만큼의 상념이 쌓여있다.
온종일 헤매이던 그리움과 슬품과 고독
어깨위로 나즈막히 흐르는 애수는
뜨거운 노래로 비가 되어 녹는다.
눈을 뜨고 있다.
적막이 흐르는 어둠속에서
이곳엔,
나는 나가있고
또다른 기운을 빌린 다른 내가 있다.
열여덟 아름다움은 꿈속에 뭍혀 있고
서른 중반의 흐느낌은 흔들리는 선율을 타고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어둠이 조용히 내리며 흐느낀다.
나는 내내
그자리에 있는데
그림자는 어느듯 골목끝에서 마주하고...
모퉁이 돌아올 길도 없는
끝에서 끝으로 회오리 치는
지금은 꿈일거야...
지금은 환상일거야
스스로 체면을 걸면서 읊어본다
나는 그 공간에 있다고...
아름다운 그들이 있는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