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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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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고 싶다


BY 개망초꽃 2002-01-25



취하고 싶다


 취하고 싶다.
 어떤것에든 취하고 싶다.
 그게 술이든
 그게 꽃냄새든
 그게 커피냄새든...
 그게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든 취하고 싶다.

 앞이 안보일땐
 그저 취하고 싶다.
 내일이 보이지 않을 때.
 취하고 싶다.

 술이든
 뭐든 무엇이든...
 취하련다 오늘은...

 창 아래엔 무엇이 살까?
 하늘 끝엔 날 기다릴 님이 있을까?
 없겠지...
 없을거야...
 너가 떠난지는 이미 오래되어서 낡아버렸거든.

 어두워...
 만지기가 두려울 정도로 어두워
 시들어진 분꽃이 어두운 창아래에 마른나뭇가지와 닮았다.
 
 잊으래...
 복수도 잊으래
 끝까지 널 괴롭히겠다는 말은 끝까지 널 사랑하겠다는 말이래.

 취하고 싶군
 으흐흐흐흐
 죽은둣이 취하고 싶군...

 다 들 사는 게 그래요.
 다 다 다..그렇다고 하더래요.
 




취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