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까치지요
시끄럽게 울어
당신 단잠을 깨우는
난 까치지요
당신은 온종일 일에 빠져
집에 오면 시선을 주지 않고
마음 헤아릴 시간 없이 멀어져 갔지요
난 전생에 당신 아내지요
과수원에 꽃이 피면 내려앉아
막 돋아난 잎을 쪼면서
억울한 심사를 풀지요
여름내 땀에 찌들어 일하면
잎사귀 뒤에 숨어
늦게 돌아와 잠을 청하면
밤새 담벼락에 앉아
"당신은 일에 미친 사람이네요..."
쉰소리로 울부짖지요, 억울하다고
화염같은 태양이 쏟아지고
알알이 탐스런 과일에
당신 웃음이 보이면
하루종일 땀이 배인 과육을 쪼지요
당신이 나에게 준 외로움의 복수라고
어느 노을이 아름답던 날
열심히 쪼고 있던 내 날개에
총소리와 함께 구멍이 생겼고
땅에 떨어졌죠
당신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한탄하며
한참을 퍼덕이다
당신을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