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10년 동안 한 벌의 양복으로 견디며 작업복에 친구들 남방도 그냥 입었잖아 작업을 하면 아무리 비싼 옷도 기름때에 찌들어 버리기에 백화점에서 산 와이셔츠 입혀 보내 놓고 더러워진 만큼 속이 상해 시장에서 고른 옷을 입히고 나중엔 얻어다 입히고 도덕책에나 나옴직한 당신 말이 내색은 안 했지만 맘이 아팠어요 형의 말끔함과 동생의 폼생폼사에 결국 그늘만 드리운 형제들, 상처받고 슬퍼하는 당신 옷이라도 바꿔주고 싶었어요 비싼 옷 입고, 허튼 짓 하란 거 아니에요 음울한 뒷모습, 감춰주고 싶은 아내 심정이에요 사랑하는 당신, 정말 멋지네요 동안인 당신 웃는 얼굴 보네요 사랑하는 여보,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