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빚고 둥글게 굴러가는 최초의 바퀴
공간을 확인하려 팔을 뻗으면 딱 그 만큼의 자리
감은 눈 속에
나부대는 별똥별 고스란히 풀어놓은 고향집 하늘이 있고
가는 귀바퀴는 웅-웅 울리는 존재의 소리로 가득하다.
빛으로 쏟아지는 축복의 시간
때로는 엉거주춤 힘겨운 움직임이 계속되지만
부드러운 손길 한 번이면 이 곳은 고요한 바다가 된다.
자양분 품어 자족하는 미세한 심장.
자생의 꺼지지 않는 의지가
이 곳으로 보내진 절대적인 이유였을까
내가 네가 되고 나무가 되고 새가 되고
기막힌 인연의 고리로 만나 진한 피 나누며 살아 갈 우리들.
이 곳
진공 속
우주로 흐르느 큰 바다에게
보석같은 눈물이 무엇이 될까마는
이백 여든 낮밤을 기쁨에 들떠 노래하고 그 노래 다 하는 날
또 한번 눈물로 노래하리니
나 여기서 그렇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