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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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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


BY 박동현 2001-12-13

밤새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내가 사는 도시는 제대로

게운한 차림새를 하지 못하고있다

늘 창가에 머물던 은빛 햇살은

아직도 오질 못하고

빗물에 엉켜진 먼지를 뒤집어쓴

키큰 전신주엔 할일 없는 바람이

낡은 비닐하나 몰고왔선 흔들구있다

무심히 바라보는 가슴엔 어쩌자구

자꾸 새로운 슬픔이 채이는 것일까

햇살은 아직 구름속에 있는것이고

바람은 심심풀이로 허접한 비닐 한자락 흔드는것을

어찌 너는 중심도없이

따라 흔들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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