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친그림--
염원정
나는 감췄다 하나의 반을 비밀이 새나가지 못하도록 입술을 반으로 접고 홀인지 짝인지 모를 패를 손에 쥐고 네게 내민다 맞추면 나의 반이 너에게 채워지고 못 맞춘다해도 너의 반이 나에게 채워지는 게임 주먹을 이불처럼 펼쳐놓고 곧, 따끈한 향기가 채워질 찻잔에 어여쁜 주전자 꼭지가 뿜어낼 가쁜 숨소리를 상상하며 나는 여유롭고, 너는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