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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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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


BY 염원정 2001-12-11

--추상--

                                 염원정

 

채칼에 무를 썬다
썰린 무는 하나같이 정물이다
벗어나고 싶다

엄지손가락이 자청하고 나섰다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날카로운 채칼에
덜컹.
엄지는 살을 열고
붉은 색 물감을 쏟아낸다

정물의 이탈은
또 다른 정물로
딱지로 앉을 때까지
추상이다

추상이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고
눈썰매를 탄다
하얀 눈밭에 붉은 눈이
紅鉛처럼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