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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는 것


BY 들꽃나라 2001-11-16

제 살 파고드는 모래알에게 
아픈 눈물의진액 내어주어
순결한 진주 탄생시킨다기에 
나 이제 그 것 찾으러 
청정바다 깊은 곳으로 갑니다.

생각 접고 
토닥거리며 찍어내던 활자를 
모조리 토해놓고 떠납니다.
시간과 공간의 상념조차 
무의식의 뱃전에 띄워놓고 
심연 깊은 곳으로 갑니다.

하늘 한번 쳐다보고 
폐부 깊숙히 빨아드린 숨
조금씩 조금씩 토해내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원망스러운것은 
아무리 깊은 물속이라도 
햇살이 비취이는 곳까지 
물속에 걸쳐진 무지개의 황홀함을 
볼 수 있음입니다.

원망스러운것은 
조금씩 내 뿜는 기체에 섞여가는 
내 진한 그리움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젖은 머리가 해파리처럼 넘실거립니다.
눈을 크게 뜨면 수없이 많은 공기방울이
내 몸 전체를 감싸버릴것 같아 
내 눈을 아주 가늘게 뜹니다.
내 귀가 자지러지게 웃습니다.
내 귀가 자지러지게 비명칩니다.
유령같은 바다계곡 바람소리 같기도합니다 

몸 놀림 조차 여유로운 해초 사이로 
황홀하고 화려한 산호초 사이로 유영하는 
착하디 착한 외눈박이 물고기 눈망울속에서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은 나를 보았습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저 곳에 있습니다.
커다란 조개가 입을 벌려 
반짝이는 영롱한 빛으로 나를 유혹합니다.

손을 뻗었습니다.
바로 그 찰라의 순간에 알았습니다.
내 생각의 모순을 알아버린것입니다.
내가 조개를 잡은 것이 아닌것을 
조개가 나를 잡아 입을 다물어 버렸다는 것을 

두렵습니다 
다신 내자리로 
내보내지 않으려 하는가 봅니다.
답답합니다 
찾으려던 상념의 진주알 속에 
오히려 갇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속에 천천히 들어와 앉았습니다 
어둡고 차갑습니다.
아무리 소리쳐 외쳐도 조개는 침묵합니다.
날 잡아 가둬버린 조개는 바닷모래속으로 
제 몸을 감춰버렸습니다.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할것입니다.
나는 태고적 신비로 되돌아와 있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