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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BY poem1001 2001-10-24

비 내리던 어느 날
새벽을 헤치고
당신에게 달려갔던 밤길
불꺼진 당신 방
창문앞에 쪼그려 앉아
한없이 울먹이던 밤

취한 날
거리에서 팔던
이름모를 꽃 한다발을
꼭 잠겨진
당신 문앞에 두고 올때의
그 암울했던 발걸음

함께 찍은 사진과
시집 한권을
이젠 잊을거라는 메세지와 함께
우체국 쌓여 있는
소포들 속에 던져 버려 두고 오던 날

첫 아이를 재우고
서재문을 밀고 들어섰을때
당신과의 추억이 묻어 있는
노래가 흘러
책장에 이마를 대고
소리죽여 울었던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