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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가을날의 꿈...
BY paranbada 200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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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가을날의 꿈
하늘은 잿빛이고
바람마저 스산한 오늘은
기차역에 나가서
그대를 기다리고 싶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스커트 자락을 날리면서
그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싶습니다.
저만치서 다가오는
그대를 발견하고
숨이차게 뛰어가서
그대품에 안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대와 손잡고 들꽃향기 가득한
들길을 걸으며 나는 그대에게
새침한 내 마음을 보여주렵니다.
그대는 어느새 이름모를 꽃한송이를
내 머리에 꽂아 줍니다.
이름모를 들꽃의 향기에 취해서
내눈은 점점 실눈이 되어갑니다.
그대와 나의 입가에는
실팍한 미소가 번집니다.
그대와 나의 모습은
이 가을날에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갑니다.
-paran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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