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향해 두손을 휘~저어도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숫한세월 살아가면서 몸부림치며 살아왔어도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오늘도 쫏고 쫏기며 살아가고 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우리네 삶인데, 그래도 한 오백년 살줄알고 폭풍우 휘몰아치는 바닷가에 모래성을 쌓고 있다. 세월이 가면 어느날 조용히 흙속에 바람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한 낱 보잘것 없는 티끌과도 같이 깊은 산속에 조용히 잠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