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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過 客 (과 객) ---


BY 부 초 2001-10-24

허공을 향해
두손을 휘~저어도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숫한세월 살아가면서
몸부림치며 살아왔어도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오늘도
쫏고 쫏기며 살아가고 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우리네 삶인데,
그래도
한 오백년 살줄알고
폭풍우 휘몰아치는 바닷가에
모래성을 쌓고 있다.
세월이 가면
어느날 조용히
흙속에 바람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한 낱 보잘것 없는 티끌과도 같이
깊은 산속에
조용히 잠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