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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서서
BY 봄비내린아침 2001-10-11

베란다에 서서
바깥 바람이
초가을 한낮의 대기를
들썩
풀썩
들었다 놓는다
닿아놓은 창문안에선
뽀얗게 김 서린
녀석들의 깔깔거림
밖은 차고
안은 따뜻하리라
바깥도 아니고
그렇다고 실내도 아닌
베란다에 서면
이도저도 아닌
맥놓은 내모습이 보여 서글퍼진다
누군가
옮겨주지 않는다면
그냥 그 자리에서
한파에 밀려 겨울을 나든가
영원히 생명을 다할수도 있는
한점의 화분처럼
누군가
내 손을 끌어
따뜻이 감싸주기를 바라는
정물같은 나의 존재
베란다에 서서
밖을 보거나
안을 보거나
어디에도 안주할 수 없는
이방인같은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