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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마실
BY 김경아 2001-09-16
가을밤마실
땅위 구르는 누구라도 서럽지 않은이는 없다...
나는 바람하나에 힘입어
밤마실 나간다.
울어대는 귀뚜라미가 불렀고
서늘하게 비비는 바람한개피가 불렀다.
누구를 향한 그리움도 아닐것이다.
빼꼼이 고개 내민
달도 아닐것이다.
그저
스산한 가을밤이 나를 불러
이야기나 하자 해서
구름처럼 나간다.
신도 없고 걸친옷도 없이 나갔더니
땅위 구르는 누구라도 고통한자락 없는이는
없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