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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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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연습 25..


BY 민도식 2001-09-11

마음이 비워져 버린 슬픈 눈동자위로
흐르는 눈물을 바라보지 않는 날이 되길
기도한다


낡은 유행가 가사의 울림에
감정의 파고를 느끼지 않아도 되는 날
그리움의 노래를 불러도 좋으리라


할말이 없어진 목소리를 대하면서
동전이 떨어지는 침묵을
접하지 않을 날이 되길 기도한다


동전을 모아야 할
이유가 없어지고
커피를 타인과 나누어 마시며
추억의 실 타래를 풀어도 좋으리라


진실이 고갈되어 버린 가슴에서
토로되는 형식의 글귀가 그에게
전달되지 않을 날이 되길 기도한다


편지지와 우표가 불필요해지는 날
우체통을 바라보며 그리움의
시상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으리라


홀로된 거리에서
타인이 된 과거의 사람을
만나지 않는 날이 되길 기도한다


추억 속의 그를 위해
내 모습을 돌아보지 않아도 되는 날에는
자유의 의미를 소중히 안아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