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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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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연습 24..


BY 민도식 2001-09-11

숨소리조차
두려움으로 가득찬
방안의 분위기가 두려워진 날


침묵을 깨는 음악소리는
사라져 간 사랑의 하소연이
되어 아우성치고
살아 숨쉬는 건 전혀
느껴 지지가 않는다


수돗물의 작은 떨림이
고독의 공포를 더해주는
사랑이 없는 공간에서


미움을 여과하기 위한
가느다란 자책으로
잠들 수 없는
시간을 채운다


살아야 하는 당위가
나의 무기력을 질책할 때에도
대상 없이 백지를 채우는
나의 몸부림이 오히려
눈물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