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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64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영상시-퍼옴)
BY 그림
2001-09-10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꽃들은 향기 하나로
먼 곳까지 사랑을 전하고
새들은 아름다움 소리 지어
하늘 건너 사랑을 알리는데
제 사랑은 줄이 끊긴 악기처럼
소리가 없습니다
나무는 근처의 새들을
제 몸 속에 살게 하고
숲은 그 그늘에
어둠이 무서운 짐승들을 살게 하는데
제 마음은 폐가처럼
아무도 와서 살지 않았습니다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하늘 한복판으로 달아오르며 가는 태양처럼
한번 사랑하고 난 뒤
서쪽 산으로 조용히 걸어가는 노을처럼
사랑할 줄을 몰랐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면서 얼지 않아
골짝의 언 것들을 녹이며 가는 물살처럼
사랑도 그렇게 작은 물소리로
쉬지 않고 흐르며 사는 일인데
제 사랑은 오랜 날 녹지 않은 채
어둔 숲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닮아 얼굴이 따라 닮아
오래 묵은 벗처럼
그렇게 살며 늙어 가는 일인데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영상시를 볼 수 있습니다 방문해 주세요(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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