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 그릇쯤 될까 간장 종지? 쉽게 달아올라도 라면 끓이면 맛있을 냄비 뷔페식당의 화려한 접시나 고운 청자무늬 그릇들 아니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조선맛 같은 구수한 된장찌게 끓이는 뚝배기 였음 좋겠다 외모는 좀 투박하고 볼품 없어도 삶의 진한 향기 우려내는 푸근한 그거 였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