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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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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연습 17..


BY 민도식 2001-09-04

혼자라고 말하기 두려워 한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난 비로소 혼자임을 느낀다


순수라는 이름으로
탈출구도 없는 여행을 떠났지만
홀로 돌아오는 길엔
낯설은 아쉬움만이 가득하다


앞으로 걸어야 할
행동을 하기보다는
뒷모습의 그림자를
돌아보는 것이 새로운
습관이 된다


한갖 거짓된 웃음으로
포장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휘파람 불어 지난 순간을
잊으나 보련만


가슴을 활짝 열어
맞이한 많은 날의 여운은
녹슨 철로마냥
마음의 많은 수선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