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열매, 어느뿌리, 어느잎새에 숨어 조용하던 천연의 빛깔이여 어느 장인의 손길이 그대를 불렀나. 필마다 채색된 빛깔이 신비롭고 고와서 내 심연에 파문이 이네. 한자락 들고보면 나비날개 같고 또 한자락 들고보면 잠자리 날개 같아서 한자락 예쁘게 꾀메어 어릴적 설빔처럼 입어보고 또 한자락 곱게 꾀메어 신부처럼 입어보고 또 한자락 잘 꾀메어 중년 마님처럼 입어 보자. 그리고 또 한자락은 아주 정갈하게 꾀메어 천상의 옷으로 입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