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음이
이토록 감사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보이는 그 땐
내 작은 감정하나도
알아주길 바라는 이기로
당신을 참으로 힘들게 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걸 보이지 못하는 지금을
이토록 감사하게 될 줄은
정말이지 몰랐습니다.
혼자라 두려운 마음조차 보일 수 없어
이런 고통마저 겪어야 하는 순간조차
당신 잘못이라 원망도 했었지만
아무 것도 걸치지 못한 알몸을 보여야 하는
이 순간만은 보이지 않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많이 아팠습니다.
씻어낼 수 없는 고통의 순간 순간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로 이를 악물어야 했는지
당신은 알지 못할 겁니다.
단 한순간 시작되어 단 한순간
모든 게 끝날 수 있다면
당신조차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을텐데...
어떤 모습으로든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이 작은 사랑은,
스스로 안 것인지
당신을 향해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데...
그 마음은 어떻게 해도 변하질 못하는데
왜 이런 마음 전할 수 없는지...
더해지는 마음 왜 좀 더 보일 수 없는 건지
지금 지키고 있는 이 자리로 인해
어쩜 당신은 날 사랑하고 있는지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난 당신에겐 웃는 천사였으니까요.
그래서 당신은 울고 있는 지금 날 보지 못하고 있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