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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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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9월...


BY 개망초꽃 2001-09-03

혼자만의 9월...

가을이 익어 가고 있어.

난 이런 9월을 보고 있지.

창문으로 들어 오는 바람이 쓸쓸해.

혼자라서 마냥...

9월의 하루를 바라보고 있었어.



독백으로 오늘을 보냈어.

먼 기억을 더듬으며...

많이 흐리해진 기억이지만,

그런 모습이 더 그리울 수 있어.

선명하면 한번만 보고 말겠지만,

잘 안보이니까, 두 눈을 씻어가며 보려고 하거든.



말없이 가을이 왔어.

말없던 너와 닮았어,9월은...



여름도 혼자 보내고,가을도 혼자 맞이 했어.

쓸쓸하다 말할 수 있지만...꼭 그렇진 않아.

한 계절이 가면 다른 계절이 오듯

아픈 사랑이 가면...

아픈날도 없어질테니까.



혼자 맞이한 9월이야.

혼자만의 가을이 시작되는거지.

익어가는 가을 나무를 내려다 보며,

저물어 가는 보랏빛 노을을 맞이하며...

그래...많이 울지도 몰라.

괜찮아,슬픔도 내 몫이니까.



혼자만의 9월이지만...

같이 보낸 지난 가을단풍을 늘 간직하고 있어.

유리액자에 끼워 식탁위에 올려 놓고,

늘 나와함께...

밥을 먹고,커피를 마시고,음악을 들어.

조금씩 조금씩 퇴색되는 게 안타깝지만

흐리하게 잊혀지는 게 무섭지만

할 수 없잖아.

잊음도 내게는 필요하니까.

잊어야...잊어야...

혼자만의 가을을 무사히 보낼 수 있으니까.



배경음악 :이문세- 사랑이지나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