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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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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연습 14..


BY 민도식 2001-09-01

파도의 애탄 몸짓에도
우리의 마음은 한갖
흩어지는 포말이었다


우리가 걸었던
백사장의 흔적 위에는
낯선 사람들의
웃음이 넘쳐 흘렀다


그 행복했던 순간과는
다른 혼자만의 여정은
가슴에 갈증을 시킬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가 주었던
믿음의 징표들을
푸른 물결 품으로
보내고 나면
그 언약들이 변함없이
내게 밀려오는 환영을
느낀다


동행이 아닌
혼자만의 걸음 위에
지난 세월
그와 내가 마주섰던
그 공간이 서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