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흰머리에
꽂으시다가
장농 설합속에 남겨 놓은
청옥빛 은은한 옥비녀 하나,
긴 세월
할머니의 손때가 묻어
이손저손 거치면서
조금은 광채를 잃었지만,
주름진 얼굴에
항상 인자한 웃음소리,
따스했던 노인의 숨소리가
지금도 그속에서
들리는 듯 하다.
긴긴 여름
뙤약??밑에서
꼬부라진 허리 두들기시고
모기처럼 가냘픈 숨소리
몰아 쉬시며
산비탈 수수밭
김 매시던 할머니
지금은
뒷동산 양지바른곳에 누우셔서
옥비녀처럼
은은한 慈悲(자비) 베풀어
자식손자 잘되라고
빌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