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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촌 이야기 (7) -반장아줌마-


BY memi 2001-08-28


-반장아줌마-


1
사층에 살고있는
작은 키 몸이날랜
우리반장 아줌마가
'긴급회의' 네 글자
흘려써서 붙여놨다.
예정없는 반상회라
짜증나는 표정짓는
빌라촌 아줌마들

2
어림어림 모여들자
4층 반장아줌마는
비잉둘러 앉혀놓곤
반장직 사퇴한다
폭탄선언 발표했다.
뜬금없는 흰소리라
'신일엄마 농담하지?'
웃고마는 아줌마들

3
부업하던 조립회사
부도나는 바람에
일거리 끊어져서
삼교대로 근무하는
회사에 취직했어.
아무래도 이제부턴
신경쓰기 힘들겠지?
나 이제 그만둘래.

4
말만좋아 반장이지
보수한푼 못받고서
이것저것 신경쓸일
이웃위한 희생이다.
모두들 자기에게
반장직 떨어질까
안절부절 눈치보는
양심없는 아줌마들

5
우리집은 애기땜에
우리집은 시간없어
우리집은 우리집은
이래저래 안된다며
변명하는 아줌마들
'너아니면 누가하냐'
얼러놓고 뺨때리는
염치좋은 아줌마들

6
어쩔수가 없지 뭐!
그렇다면 내가할께
많이많이 도와주라
알면서도 속아주는
마음넓은 아줌마다.
무사히 넘어갔다
안도의 한숨쉬는
나머지 아줌마들

7
계단층을 내려오는
소리들이 조용하다.
미안한맘 착착한맘
생기기는 하나보다.
돼지고기 소주한병
찜찜한맘 덜어볼량
챙겨들고 찾아가서
큰소리로 생색낸다.

8
미안해요 아주머니
그런소리 하지말어
건희엄마 때문인가
좋아하는 아줌마다.
시커먼속 들킬세라
돌아서는 등뒤에서
고마워 잘먹을께
속도없는 아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