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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을 보내며


BY 바람꽃 2001-08-22



서른아홉을 보내며



사진을 한장 찍어둘까

아니야
이 퍼석하고 까칠한 낯빛과 표정 인쇄하여
누구에게 보일건가

아니지
마흔아홉에는 서른아홉에
쉰아홉에는
마흔아홉에 찍어두지 않은 것을 아쉬워 할꺼야

그리고 보니
열아홉의 싱싱함도
스물아홉의 완숙함도 흔적이 없구나

다만
열아홉에 사랑한 사람 흙속에 묻고
스물아홉에 사랑한 사람
가슴에 저며 묻은 흉터만 남아 있을 뿐

그리고 지금
열아홉, 스물아홉에는 보이지 않던 세상이
저기 아슴아슴 보이기 시작하는데

마흔아홉, 쉰아홉에는
어떤 세상이 어떤 빛깔로 기다리고 있을지
두렵고 불안하여 어깨가 움츠려지는데

예순아홉, 일흔아홉에도
하늘은 지금처럼 투명하고
바람도 이제같이 온화하고
잎새마저 오늘만큼 일렁여준다면

또다시 그리워할 것도
이제 더 기다릴 그 아무것도 없을텐데




시집 < 며칠더 사랑하리 : 집사재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