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일에 지치고
사람에 지치고
결국엔 자신에게까지 지쳐버려
늘어진 어깨를 간신히 끌고
내 쉴곳 찾아갈때
하늘저 끝편
곱디고운 붉은노을
어두운 내 마음에
초음파처럼 숨어들어
힘내라 토닥토닥 위로해주네
쉴곳 찾아 떠나는
많은 사람들
저노을의 붉은 유혹을 먹고
또다시 일을 찾아 떠나지
"시원하게 한잔할까?"
나 또한 저사람들과 똑같은
노을의 유혹을 먹었거늘
내마음에 녹아버린 저 붉음은
꼬리를 살랑거리며 반겨줄 백구가 있는,
담장을 꼭안고 누렇게 익어가는 둥그런 호박이 있는,
"엄마,엄마"어깨에 매달릴 애들이 있는,
저녁밥에 빨래에 청소까지 기다리는 곳으로
날 밀어버린다네
스물스물 올라오는 짜증을
아이들의 애교로 눌러버리고
보글보글 된장에 저녁상 물리면
살며시 다가온 남편의 간지러운 귓속말
"설겆이는 내가 해줄께"
언제 숨어버렸는지
따뜻한 가족이 있는곳으로 날 밀어버린거에
감사인사도 못했는데....
내일 그 노을을 만나면
꼭 인사해주고 악수라도 할까나!
***신고합니다***
여러 선배님들의 글을 많이 감상하고
많이 감동하고, 많이 부러워했습니다.
부끄럽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서툴더라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