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여보
10년 만에
넷이서 여행을 해보네
우직하게 일만 하고
가족보단 주변 챙기느라
나야 투정도 하지만
당신이야 하소연도 못하고
형제들 등돌리고 헛소리에
주름이 늘었네
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 들으니
결혼 전 산과 들과 강으로 달려가던
그리운 얼굴들 떠오르네
삼십명의 식단을 짜던 나와
항상 옆에서 도와주던 당신과
커플이 되어서
추억하지니 좋은걸
촛불 켜고 발원문 낭송하던 내 떨리는 목소리
이어진 캠프파이어와 젊은이의 함성 들리네
밤늦도록 별을 보고
밝아오던 새벽을 보내고도
짧아서 기대어 느끼던
사랑의 울림
여보
당신 참 포근하네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당신 옆에서
울며 웃으며
지금처럼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