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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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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풍경


BY 등 꽃 2001-08-21




뙤약볕의 헉헉거림!

뭉개구름 내려와 손 내밀며
날 잡아 끕니다.
창 너머로

뒤뜰 작은 소나무 아래

쪼그리고 앉아
노란 민들레 닮은 
작은 씀바귀 꽃의 얼굴을 들어다 봅니다.

까르르 웃는 아가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녹차향을 한 잎 물고
달개비 꽃의 눈과 눈 인사하고

할머니 된 망초꽃의 서두름에
마음이 내려 앉습니다.

심통난 바람은 달려와
꿈 나라 달맞이 꽃을 흔들어 깨우고

잔디밭 숲 속엔

아직 덜 자란 메뚜기
귀뚜라미가
 
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만듭니다.


행복한 꽃 마음 여인되어
황금빛 날개를 달고
한없이 들길을 달리고있는 나를 두고
그냥 돌아섭니다.

홈:http://www.me2u2.co.kr/suk9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