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도요아케시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0

작지만 큰 행복


BY kys604 2001-08-19

헉헉 거리며
치악산 올라서니
하늘 끝 자락 저멀리에
고향의 숨결이 느껴진다

자장자장 엄마의 자장가 소리
꼬르륵 고픈 배 움켜쥐고
토방에 앉아 소꿉놀던일
등잔불 심지 타는 줄 모르고
밤새 재잘거리던 친구녀석
졸린 눈 감으며 끄덕이던 나

등록금 못내 종일 울던일
동생업고 길 가다 도랑에 떨어진일
엄마랑 화전밭 일구고 콩 심던일
주린 속 채우기위해 나물 뜯으러 깊은산 헤매던일
와룽 대룽 탈곡 하던일 ...

여덟식구 옹기종기
좁은 방에 복작대던
힘들었지만
수많은 추억이 어려 있는 저 산 아래

땀방울 눈물방울 사이로
피식 웃다 바라보니
작은 나뭇잎들이
허둥대며 한평생 살아온 나를
실눈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