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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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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문


BY 바람꽃 2001-08-19

소 문



사람들은 모두가 이상도 해요

제 얘기는 깊숙히 감추려 들고
남얘기는 헤집어서 들추려 해요
그리고는 가슴에 담아두는 예의도 없이
돛달고 날개달아 풍선으로 띄우지요

날아오른 풍선은 바람을 타고
연두에서 초록으로 짙어가든가
주홍빛이 빨강으로 달라지지요

누구는 굳이굳이 잡아내려 터트리지만
할랑할랑 떠다니는 제모습 풍선
팔짱낀 채 유유자적 구경만 하는
나 같은 태평지사도 더러 있지요

숨긴다고 감춰지는 건 아니더군요
덮는다고 안 보이지 않는 것처럼

정말로 재이있고 우스운 것은
이리저리 떠다니는 동그라미 아닌
잡아내려 터트릴 때 튕겨져 나간
실로 꽁꽁 동여매진 꼭지인 것을




시집 < 며칠 더 사랑하리 : 집사재 >